시작하며
국민연금은 노후를 위한 든든한 제도지만, 정작 많은 분들이 ‘유족연금’에 대해서는 잘 모르고 계시는 것 같아요. 남편이든 아내든, 사랑하는 가족이 먼저 떠났을 때 남겨진 가족의 삶을 지켜주는 제도이기에, 더더욱 꼼꼼히 알고 준비해야 합니다.
저도 국민연금을 20년 넘게 납부한 남편과 함께 살면서, 유족연금 이야기를 들을 때마다 ‘나는 어떤 조건이 될까?’ 궁금했거든요. 그래서 오늘은 저처럼 궁금해하실 분들을 위해, 유족연금의 조건과 수급 기준, 순위, 중복 수급 여부까지 하나하나 따뜻하게 풀어보려 합니다.
1. 유족연금은 어떤 사람에게 주는 걸까?
(1) 꼭 연금 받던 사람이 사망해야 받을 수 있을까?
그렇지 않습니다. 국민연금은 ‘가입 중 사망’했을 경우에도 유족연금이 지급됩니다.
놀랍게도, 가입하고 한 달만 지나도 받을 수 있는 경우가 있어요. 단, 몇 가지 조건이 있어요.
📝 이럴 땐 유족연금을 받을 수 있어요
- 가입자나 연금 수급자(예: 노령연금 수령 중인 사람)가 사망했을 때
- 국민연금에 가입은 했지만, 아직 연금을 받기 전 사망한 경우
- 사망 당시 체납 기간이 1년을 넘지 않을 것 – 장기 체납자일 경우엔 지급이 제한될 수 있어요
저희 남편도 퇴직 후에는 국민연금을 꾸준히 납부했는데, 중간에 몇 달 빠뜨렸던 적이 있어요. 이런 경우도 괜찮은지, 국민연금공단에 꼭 확인해보셔야 해요.
2. 유족연금은 얼마나 받을 수 있을까?
(1) 가입 기간에 따라 달라져요
유족연금은 고인의 가입 기간(납부 월수) 에 따라 연금액이 달라집니다.
📝 가입 기간에 따른 유족연금 지급 비율
| 가입 기간 | 지급 비율 (기본연금액 기준) |
|---|---|
| 10년 미만 | 40% |
| 10년 이상~20년 미만 | 50% |
| 20년 이상 | 60% |
예를 들어 남편이 19년 11개월 가입했을 경우와 20년 1개월 가입했을 경우, 유족연금은 10% 차이가 나요.
그래서 20년 채울 수 있다면 채우는 게 훨씬 유리합니다.
3. 유족연금, 누구에게 지급될까?
(1) 내가 지정한 사람에게 줄 수 있을까?
아쉽게도 그렇지 않습니다. 유족연금은 순위가 법으로 정해져 있어서 마음대로 지정할 수 없어요.
📝 유족연금 수급자 우선 순위
- 배우자
- 자녀
- 부모
- 손자녀
- 조부모
순위가 있는 이상, 선순위자가 수급 포기한다고 해도 다음 순위로 넘길 수는 없습니다.
예를 들어, 배우자가 있음에도 “나는 괜찮으니 자녀가 받아라” 하는 건 불가능해요. 법적으로 순위가 보장되어 있어요.
4. 자녀나 부모도 받을 수 있을까?
(1) 자녀도 받을 수 있지만 나이 제한이 있어요
자녀가 유족연금을 받을 수 있으려면 조건이 있습니다.
📝 자녀가 유족연금 받을 수 있는 조건
- 사망 당시 만 25세 미만일 것
- 장애연금 2급 이상 수급자일 것
- 심한 장애(장애인복지법 기준)를 가진 경우
그런데 대부분은 자녀가 성인이 된 뒤 부모가 사망하기 때문에 실제로 자녀가 유족연금을 받는 경우는 흔치 않아요.
(2) 부모나 조부모도 받을 수 있을까?
부모님이나 조부모님도 받을 수 있지만, 이 역시 조건이 있어요.
- 60세 이상이 되어야 받을 수 있어요
- 단, 유족연금 순위상 자녀가 없다거나, 사망자가 미혼일 경우에 해당 가능성이 있어요
5. 중복 수급은 가능할까?
(1) 유족연금과 본인 연금을 둘 다 받을 수는 있을까?
현재 국민연금법에는 중복급여 조정 조항이 있습니다. 두 가지 연금을 동시에 받을 수는 없고, 아래 두 가지 중 하나를 선택해야 합니다.
📝 중복 수급 시 선택 기준
- 본인 연금 + 유족연금의 30%
- 유족연금의 60%
예시로 정리해보면 이렇게 됩니다:
- 남편 연금: 200만원
- 아내 연금: 30만원
- 아내가 받을 수 있는 경우:
- (1안) 30만원 + (유족연금 120만원 × 30%) = 66만원
- (2안) 유족연금 120만원
- 👉 결국 120만원 선택 = 본인 연금 정지
즉, 유족연금을 선택하면 본인의 연금은 정지되고 못 받게 됩니다.
6. 유족연금은 정지되기도 하나요?
(1) 소득이 많으면 정지될 수 있어요
특히 55세 미만의 배우자가 유족연금을 받을 경우, 일정 소득 이상이면 지급이 정지됩니다.
그러나 자녀가 25세 미만일 경우, 그 자녀가 계속 유족연금을 받을 수 있어요.
(2) 정지된 연금은 사라지는 걸까?
그건 아닙니다. 정지된 것이지, 소멸된 것은 아니에요.
7. 재혼하면 유족연금은 어떻게 될까?
(1) 재혼하는 순간 유족연금은 소멸돼요
유족연금은 고인과의 관계를 전제로 지급되기 때문에, 재혼을 하면 지급이 중단됩니다.
예를 들어, 유족연금을 받고 있는 아내가 재혼을 하면, 그 순간 유족연금은 소멸돼요.
(2) 다시 이혼하면 유족연금 받을 수 있을까?
안타깝게도 불가능합니다.
이미 재혼으로 인해 소멸된 유족연금은 다시 살아나지 않아요.
그래서 이런 변화가 있을 땐 꼭 신중히 고민해보셔야 해요.
마치며
유족연금은 단순히 ‘남편이 죽으면 받는 돈’이 아닙니다.
언제 사망했는지, 얼마 동안 가입했는지, 배우자와 자녀의 조건은 어떤지에 따라 지급 여부와 금액이 천차만별로 달라져요.
저도 연금을 알아보다 보니, 남편 연금만 믿고 있을 게 아니라 제 것도 꼼꼼히 챙겨야겠다는 생각이 들더라고요.
특히 재혼이나 소득활동처럼 우리의 결정 하나로 유족연금이 달라질 수 있다는 점, 꼭 기억해두시면 좋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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