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복지정보

기초연금 중단될 수도 있다? 알아두면 피할 수 있는 3가지 상황

by 사회복지사 실비아TV 2025. 10. 10.

시작하며

기초연금, 노후를 준비하는 분들에게는 정말 든든한 제도죠.

하지만 요즘 주변 어르신들 이야기 들어보면 “갑자기 연금이 끊겼다”, “자식 용돈 때문에 탈락했다”는 속상한 이야기들을 자주 듣게 됩니다.

정부가 주는 연금이라 당연히 받을 수 있을 거라 생각했는데, 어느 날 갑자기 ‘감액 통보’를 받거나 아예 ‘중단’되는 일이 생기면 참 황당하지요. 오늘은 기초연금이 갑자기 중단될 수 있는 주요 이유 3가지와, 일상 속에서 어떻게 관리하면 연금을 지킬 수 있는지 차근차근 풀어드릴게요.

 

1. 기초연금, 누가 받을 수 있을까?

기초연금은 만 65세 이상 어르신 중, 소득과 재산 수준이 하위 70% 이하인 분들에게 지급되는 생활지원금입니다.

그런데 이 기준이 단순하지가 않아요. 단순히 월급이 얼마인지, 국민연금을 얼마나 받는지만 보는 게 아니라 집, 땅, 예금, 주식 같은 모든 자산을 다 따져서 ‘소득으로 환산’합니다. 그래서 어떤 분은 실질 소득이 없어도 가지고 있는 재산 때문에 탈락하는 경우도 있지요.

 

2. 어떤 경우에 갑자기 끊길 수 있을까?

기초연금은 한번 받기 시작했다고 해서 계속 보장되는 게 아닙니다. 매년 재심사를 거쳐 조건에 맞는지를 다시 확인해요. 이 과정에서 연금이 깎이거나 중단되는 경우가 꽤 많습니다.

📝 이럴 땐 기초연금이 중단될 수 있어요

  • 자녀가 매달 고정적으로 용돈을 줄 때
    매달 일정한 날짜에 일정 금액을 자동이체로 받으면, 그게 정기소득으로 간주돼요. 예를 들어 자녀가 매월 50만 원씩 자동이체를 해주면, 그 돈이 ‘소득’으로 계산되어 기준을 초과할 수 있습니다.
  • 통장에 갑자기 큰돈이 들어올 때
    병원비 보조, 결혼 축하금, 퇴직금 등으로 300만 원 이상 큰 금액이 입금되면 ‘재산 증가’로 간주되어, 해당 분기엔 연금이 중단될 수 있어요.
  • 예금을 한 통장에 몰아둘 때
    예금은 2,000만 원까지는 공제되지만, 그 이상은 연 4% 이자로 환산돼서 소득에 포함됩니다. 예금이 많을수록 소득 인정액이 높아져 탈락 위험이 커지는 거죠.
  • 농업·어업 소득 신고 시 경비 증빙이 없을 때
    농사나 어업을 하시는 분들은 판 돈에서 비료값, 기름값 등 경비를 빼줘야 소득이 낮게 잡히는데, 영수증이 없으면 전체 금액이 소득으로 반영돼 불이익을 받을 수 있습니다.

 

3. 연금 감액 제도도 꼭 알아두세요

기초연금은 받는다고 해도 몇 가지 조건에 따라 ‘감액’될 수 있습니다. 이건 제도적인 감액이라 사전에 알고 계셔야 당황하지 않아요.

📝 감액되는 3가지 주요 이유

  • 부부가 함께 받을 경우 – 부부 감액
    부부가 둘 다 기초연금을 받게 되면 각각 20%씩 자동으로 감액됩니다. 같은 집에 사니 생활비가 줄 거라는 논리지만, 현실과는 좀 거리가 있어 불만이 많은 제도지요.
  • 국민연금 수급액이 높을 경우 – 연계 감액
    국민연금을 매달 5만 원 이상 받으면 기초연금이 최대 절반까지 감액될 수 있어요. 열심히 국민연금 부었더니 오히려 기초연금이 깎이는 일이 생기는 거죠.
  • 소득 역전 방지 감액
    기초연금을 받으면서 선정 기준액을 초과하는 경우, 그 초과분만큼 감액하는 제도입니다.

 

4. 어떻게 하면 중단 없이 잘 받을 수 있을까?

갑자기 연금이 끊기는 걸 막기 위해서는 평소의 소득·자산 흐름 관리가 정말 중요합니다. 일상 속에서 실천할 수 있는 팁을 정리해 드릴게요.

📝 연금 중단을 막기 위한 생활 관리 팁

  • 자녀 용돈은 ‘비정기적으로’ 받기
    자동이체는 피하시고, 필요할 때 날짜·금액을 조금씩 다르게 해서 받으시면 정기소득으로 잡히지 않습니다.
  • 큰 돈 들어올 땐 통장 메모와 증빙 챙기기
    축의금, 병원비 등 입금될 땐 통장 메모란에 “결혼축의금”, “병원비 보조” 등으로 남기고, 청첩장, 영수증도 함께 보관해두세요.
  • 예금은 여러 통장으로 분산하거나 비금융 자산으로 분산
    한 통장에 예금이 몰려 있으면 소득으로 간주되기 쉬워요. 가능하면 여러 은행에 분산하거나 비과세 상품, 보험 등 다른 자산 형태도 고려해보세요.
  • 농업·어업 소득은 경비 영수증 꼭 챙기기
    농약, 비료, 연료비 등 경비로 빠지는 비용 증빙을 꼼꼼히 모아두세요. 이게 없으면 판 돈 전부가 소득으로 간주됩니다.

 

5. 신청과 탈락 후 관리도 중요해요

기초연금은 자동으로 지급되지 않기 때문에 반드시 신청이 필요합니다.

(1) 신청 시기

만 65세 생일이 속한 달의 한 달 전부터 신청 가능하니 미리 준비하세요.

(2) 신청 장소

  • 가까운 주민센터
  • 국민연금공단 지사
  • 복지로 웹사이트
  • 또는 국번 없이 1355번 전화 → 거동 불편 시 찾아가는 서비스 요청 가능

(3) 탈락했더라도 포기하지 마세요

탈락했다 해도 ‘수급 희망 이력관리’ 등록을 해두면, 조건이 바뀔 때 정부에서 먼저 연락을 준답니다.

 

6. 왜 이렇게 자꾸 바뀌는 걸까?

그 배경에는 고령층의 경제 현실이 있습니다. 우리나라의 노인 빈곤율은 OECD 국가 중 최고 수준이고, 연세가 많아질수록 더 심각해지지요.

  • 76세 이상 어르신 중 절반 이상(52%)이 빈곤 상태
  • 혼자 사는 노인 최소 생활비는 월 136만 원 수준
  • 그러나 국민연금 등 포함 실제 수령액은 평균 86만 원

이러니 많은 어르신들이 73세까지는 계속 일하고 싶다고 답하시는 거예요. 단순히 일하고 싶어서가 아니라, 생활비를 감당하기 위해서 어쩔 수 없이 일을 놓지 못하는 경우가 대부분이지요.

 

마치며

기초연금은 단순한 복지가 아니라, 많은 어르신들에게는 생계를 유지하기 위한 마지막 보루입니다.

하지만 제도는 계속 바뀌고, 기준도 복잡하기 때문에 정보를 꾸준히 확인하고, 내 상황에 맞는 준비를 하는 게 무엇보다 중요합니다.

저도 사회복지학을 전공하고 나서야 이 복잡한 제도들을 하나하나 이해하게 됐는데요, 막상 어르신들께 설명드릴 때는 생활 속에서 어떤 일이 일어날 수 있는지를 예로 들어드려야 쉽게 이해하시는 걸 느꼈어요.

오늘 글이 그런 설명이 되기를 바라는 마음으로 정리해 보았습니다.

한번 신청했다고 끝이 아니고, 포기하지 않고 꾸준히 관심 가지시다 보면 기초연금도 결국 든든한 노후의 친구가 되어줄 거예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