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생활정보

연금만으로는 어려운 현실, 은퇴 후 생활비는 정말 얼마가 필요할까

by 사회복지사 실비아TV 2025. 11. 2.

시작하며

요즘 뉴스를 보면 ‘노후 준비’ 이야기가 참 자주 들려요.

젊을 때는 ‘나중에 생각하자’며 미루지만, 막상 은퇴가 가까워지면 그 무게가 확 느껴지죠.

얼마 전 도산공원 근처에서 만난 한 어르신의 이야기가 마음에 남았어요.

외교관으로 평생 일하며 대사 자리까지 오르셨던 분이었는데요.

그분의 말 한마디가 유난히 현실적이었어요.

“연금으로는 택도 없어요. 생활비가 한 달에 400만 원은 나가요.”

이 말 속엔, 단순한 금전의 문제가 아니라 은퇴 후 삶의 준비가치관의 변화가 담겨 있었어요.

오늘은 그분의 이야기를 중심으로, ‘은퇴 이후의 삶’에 대해 함께 생각해보려 합니다.

 

1. 연금만으로는 왜 부족할까

외교관 출신 어르신은 국가 공무원연금을 받고 계셨습니다.

한 달에 약 80만 원 정도라고 하셨지요.

그런데 실제 생활비는 부부 기준 월 400만 원 정도가 필요하다고 했어요.

그만큼 ‘연금만으로는’ 생활이 쉽지 않다는 말씀이었습니다.

📝 은퇴 후 지출이 생각보다 많은 이유들

  • 식비 – “먹고 살아야 하니까요.” 실제로 어르신도 가장 큰 지출이 식비라고 하셨습니다. 나이가 들수록 건강을 위해 음식에 신경 쓰게 되니, 식비가 줄지 않아요.
  • 의료비 – 나이가 들면 자연스럽게 늘어납니다. 보청기, 안경, 정기검진, 병원 왕래… 작은 비용이지만 쌓이면 커요.
  • 주거비와 관리비 – 자가라도 관리비나 수리비가 지속적으로 들어요.
  • 사회적 관계 유지비 – 친구 모임, 경조사, 취미생활비도 빠질 수 없어요.

이렇듯 연금이 있어도, ‘생활의 질’을 유지하려면 추가적인 준비가 필요합니다.

어르신도 연금 외에 소득이 조금 있으셨지만, 그 부분은 밝히기 어렵다고 하셨죠.

아마 많은 분들이 공감하실 거예요.

 

2. 노후 준비, 언제부터 시작해야 할까

어르신께 여쭤봤습니다.

“은퇴 전에 노후 준비를 어떻게 하셨나요?” 그런데 돌아온 대답은 의외였어요.

“특별히 한 건 없어요. 연금이 있으니까요.”

그 시대엔 ‘노후 준비’라는 개념이 지금처럼 확실하지 않았던 것 같아요.

하지만 요즘 세대는 상황이 다릅니다. 물가가 오르고, 평균 수명도 길어졌죠.

20년, 30년을 ‘퇴직 이후’로 살아야 하는 시대예요.

📝 은퇴 전 알아두면 좋은 노후 준비 습관

  • 소득의 10~20%는 자동 저축하기 – 생활비와 별도로 ‘노후 자금’ 항목을 만들어 자동이체로 관리하면 꾸준히 쌓입니다.
  • 건강 관리에 투자하기 – 젊을 때 몸을 아끼면 나중에 의료비를 줄일 수 있습니다. 하루 30분 걷기, 규칙적인 식습관이 가장 큰 자산이에요.
  • 취미 생활을 돈이 아닌 ‘시간의 즐거움’으로 바꾸기 – 골프처럼 지출이 큰 취미보다는, 걷기나 등산처럼 비용이 적고 꾸준한 활동이 좋아요. 어르신도 “이제는 걷는 게 제일 좋다”고 하셨죠.

 

3. 돈보다 중요한 건 결국 ‘가정’이었다

어르신께 “돈보다 중요한 게 뭐냐”고 여쭤보니, 잠시 생각하시더니 이렇게 말씀하셨어요.

“가정이지 뭐. 그런데 나는 그게 잘 안 됐어.”

그 말이 오래 남았어요.

외교관으로 성공하셨고, 안정적인 생활을 하고 계셨지만, 돌아보면 가족과의 시간이 아쉬우셨던 거죠.

우리 세대도 마찬가지예요.

일과 돈을 쫓다 보면 가족과의 대화나 식사 한 끼를 소홀히 하게 되죠.

하지만 노후에 남는 건 결국 가족입니다.

📝 가정의 소중함을 지키는 작은 실천들

  • 하루 한 끼는 함께 식사하기 – 단 10분이라도 가족과 눈을 마주하며 밥을 먹는 시간은 마음의 안정이 됩니다.
  • 감사 표현은 바로 하기 – “고마워” “수고했어” 같은 말 한마디가 가족관계를 바꿔요.
  • 형제·자매와의 갈등은 미루지 말고 풀기 – 어르신도 “형제 간 문제는 어디나 있다”고 하셨습니다. 작은 오해가 쌓이기 전에 대화로 풀면 훨씬 편안해져요.

 

4. 젊은 세대에게 전하고 싶은 말

이 어르신은 마지막에 이런 말을 남기셨어요.

“요즘 젊은 사람들은 어른을 존중하지 않아. 전철 타도 자리를 잘 안 비켜줘.”

그 말이 섭섭하면서도 한편으론 공감이 갔습니다.

서로의 세대를 이해하려면, 존중과 배려가 기본이 되어야 하니까요.

노인은 젊은이를 믿어주고, 젊은이는 노인의 길을 존중하는 사회가 되었으면 합니다.

 

마치며

86세 외교관 어르신의 이야기는 단순한 노후 경제담이 아니었어요.

그 안엔 삶의 지혜, 세대 간의 격차, 가정의 소중함이 고스란히 담겨 있었습니다.

우리가 지금 준비해야 할 것은 단순한 돈이 아니라, 건강, 가족, 그리고 관계의 따뜻함일지도 모릅니다.

연금만으로는 부족할지라도, 사람과의 연결, 마음의 여유를 조금씩 쌓아간다면 진짜 풍요로운 노후를 만들 수 있을 거예요.

저도 이 글을 쓰며 다시 다짐했어요. 오늘 하루, 가족에게 따뜻한 한마디 전해야겠다고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