넥타이 손세탁, 주름 없이 깨끗하게 하는 법 정리

시작하며

넥타이는 단정한 인상을 주는 데 중요한 소품인데요, 막상 세탁하려고 보면 참 까다롭더라고요. 특히 실크 넥타이는 한 번만 잘못 다뤄도 주름이 지거나 윤기가 사라져서 아까운 옷을 버려야 하는 일도 생깁니다. 그래서 오늘은 넥타이를 집에서 손세탁할 때 주의할 점과 실수 없이 세탁하는 순서를 하나하나 정리해 보려고 합니다.

 

1. 넥타이는 왜 세탁이 어려울까?

(1) 쉽게 주름지고 형태가 망가져요

넥타이는 일반 옷감과 달리 안쪽에 심지가 들어 있어서 한 번 비틀리거나 구겨지면 원래 모양으로 되돌리기 힘들어요. 드라이클리닝 맡기기도 애매하고, 세탁기에 넣자니 걱정되고… 저도 그래서 처음에는 어떻게 해야 할지 몰라 인터넷만 뒤적였던 기억이 나요.

(2) 소재가 대부분 실크라 민감해요

대부분의 넥타이는 실크로 되어 있어서 조금만 강하게 문질러도 광택이 사라지거나 하얗게 떠버릴 수 있어요. 얼룩을 지우려고 애써봐도 오히려 망가질까 걱정되더라고요.

 

2. 손세탁이 답일까? 네, 맞습니다

넥타이를 가장 안전하게 세탁하는 방법은 ‘손세탁’이에요. 단, 방법을 제대로 알아야 효과를 볼 수 있어요. 무작정 물에 넣고 흔들기만 하면 오히려 링클(주름)만 생기기 쉽거든요.

📝 넥타이 손세탁할 때 꼭 기억해야 할 기본 원칙

• 1. 넥타이가 물속에서 꼬이지 않도록 평평하게 유지해야 해요
• 2. 비누물에서 살살 두드리듯 세탁해요
• 3. 헹굴 때도 넥타이가 물 위에서 둥둥 떠다니지 않도록 물 높이를 조절해요
• 4. 탈수는 하지 말고, 두 손으로 꺾이지 않게 들어올려 말려요

 

3. 넥타이 손세탁, 이렇게 하면 됩니다

(1) 세탁 전 준비물 챙기기

준비물은 아주 간단해요. 따뜻한 물, 중성세제(또는 섬유유연제), 수건 한 장이면 됩니다. 특별한 세제가 없어도 미지근한 비눗물만으로도 얼룩은 대부분 지워진답니다.

(2) 물 온도는 미지근하게, 30도 정도면 좋아요

너무 뜨거운 물은 실크 조직을 상하게 할 수 있어요. 손을 넣었을 때 따뜻하다고 느껴질 정도가 적당해요. 그리고 물을 많이 담지 않고, 넥타이가 움직이지 않을 만큼만 담아야 해요. 저도 처음엔 물을 가득 담고 세탁했는데, 넥타이가 둥둥 떠다니다가 주름이 생긴 적이 있어요.

(3) 비눗물에서 살살 두드리기

넥타이를 비눗물에 담근 후에는 손끝으로 가볍게 ‘톡톡’ 두드리듯 씻어주세요. 비비거나 문지르면 안 되고, 얼룩이 있는 부분은 조금 더 집중해서 톡톡 눌러주면 자연스럽게 빠져요.

(4) 헹굴 땐 조심조심

비누를 씻어낼 때도 마찬가지로, 물을 많이 담지 않고 넥타이가 가라앉아 있는 상태를 유지해야 해요. 넥타이가 물 위에서 흔들리면 다시 주름이 생길 수 있거든요. 저는 손으로 조심조심 떠서 헹궈요.

(5) 컨디셔너로 마무리하면 윤기 살아나요

꼭 필요한 건 아니지만, 저는 컨디셔너를 아주 조금 넣어주기도 해요. 섬유유연제 비슷한 느낌인데, 윤기도 살고 넥타이가 좀 더 부드러워져서 좋아요. 사용하실 땐 너무 많이 넣지 마시고, 물속에 1분 정도만 담갔다가 꺼내시면 충분해요.

 

4. 탈수는 금지! 꼭 자연건조 해야 해요

넥타이는 탈수기에 돌리면 바로 망가질 수 있어요. 안쪽 심지가 눌리거나 비틀려서 모양이 망가지거든요.

📝 건조할 때 주의할 점은 이렇게 정리해보세요

• 1. 꼭지를 두 손으로 잡고 꺾이지 않게 조심해서 들어 올려요
• 2. 수건 위에 평평하게 눕혀서 물기를 어느 정도 흡수해요
• 3. 옷걸이에 걸지 말고, 건조대에 똑바로 눕혀서 하루 정도 자연 건조해요
• 4. 완전히 마르면 스팀 다리미로 살짝만 ‘저스트 스팀’ 해주면 돼요
• 5. 절대로 다리미로 누르지 마세요, 광택이 사라지고 모양이 망가져요

 

5. 넥타이 얼룩, 따로 지워야 할까?

가장 많은 얼룩은 음식물이나 피부에서 묻은 단백질 얼룩이에요. 이런 얼룩은 미지근한 물만으로도 거의 다 빠지는데요, 만약 얼룩이 진하게 남아 있다면 스팟 클리너 같은 걸 사용하고 싶어지실 거예요. 그런데 실크는 그런 걸로 문지르면 오히려 색이 빠지거나 하얗게 되기 쉬워요.

저는 그냥 한두 번 비눗물에 두드려 빨고, 얼룩이 남아 있어도 무리해서 지우지 않아요. 오히려 억지로 지우려다 망칠 수 있으니까요.

 

마치며

넥타이 손세탁, 막상 해보면 생각보다 어렵지 않아요. 중요한 건 무리하지 않고 천천히, 조심조심 세탁하는 거예요. 드라이클리닝 비용도 아끼고, 내가 아끼는 넥타이를 오래오래 쓰고 싶다면 이 방법으로 한 번 해보셔도 좋을 것 같아요. 특히 고급 실크 넥타이는 이렇게 직접 관리해 주는 게 훨씬 오래 갑니다.